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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다닌 우리 아이 EQ·표현력 높아졌대요


"아이의 감성을 키워주고 싶다면 나들이를 떠나보세요."

자타공인 '나들이 전문가'인 김지연(35)씨의 말이다. 김씨의 아들 임건우(6)군은 생후 3개월 무렵부터 나들이 여행을 시작했다. 매주 한두 차례, 많게는 3~4차례씩 떠났다. 지금까지 나들이 떠났던 장소만 해도 300곳이 훌쩍 넘는다. 그녀는 나들이 정보를 담은 블로그(http://blog.naver.com/spiriti)를 운영 중이다. 행복한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 아이에게 남겨줄 목적으로 시작했다.

그녀가 강조하는 나들이 효과는 여러 가지다. 우선 표현력이 높아진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논 아이는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보다 사물을 인지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녀는 "건우는 또래에 비해 표현력이 뛰어나고 무슨 일에든 적극적"이라고 했다. 또한 감성지수(EQ)가 높아진다. 엄마와 함께 만든 즐거운 추억이 아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 주부 김지연씨는 아들 임건우군과 함께한 나들이가 가장 큰 행복이라 말한다./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김씨는 "어릴 때의 기억이 평생 이어진다고 하더라. 아이가 행복해할 때마다 여행의 피로가 눈 녹 듯 사라지며 정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망설이지 않고 무조건 떠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나들이 장소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여행은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 수 있도록 특별한 사전 준비 없이 떠난다.

반면 공연과 전시회는 다르다. 가기 전에 사전 정보를 파악해두고 현장에서 아이에게 관련 정보를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아이의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해준다. 다녀와서는 관련된 자료를 함께 찾아보거나 책을 함께 읽는다. 식물원에 갔다 온 뒤 식물도감을 함께 읽는 식이다.

그녀는 "체험활동을 하고 과학책을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아이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은 천지 차이"라며 "단, 억지로 시키면 나들이를 하나의 숙제처럼 여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지연씨가 추천하는 나들이 장소 6

1. 중남미 문화원

경기 고양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중남미 관련 문화원이다. 크게 박물관·조각공원·미술관으로 나뉜다. 박물관에는 마야 토기, 멕시코의 비취목걸이, 멕시코 왕조의 석조물 등이 소장돼 있고, 조각공원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 중남미 문화원

2.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는 딸기마을이나 장난감박물관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둘러볼 공간이 많기 때문에 테마를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3. 옥토끼 우주센터

인천 강화군 불은면 옥토끼 우주센터는 넓은 대지에 로봇공원, 화성탐험관, 공룡의 숲, 우주 체험관 등 갖가지 전시장이 있으며 센터 주변에 생태공원이 조성돼 친환경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 옥토끼우주센터


4. 테마동물원 쥬쥬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곳으로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상시 개방하는 '동물 사파리'의 철창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넨(염소과), 베트남 배불뚝이 돼지, 인도공작, 토끼 등이 돌아다닌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동물 퍼레이드도 열린다.

                           ▲ 테마동물원 쥬쥬

5. 꽃무지 풀무지 수목원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온갖 야생화를 만나볼 수 있는 장소다. 경기 가평군 하면 대보리에 위치한 곳으로 3ha의 공간 안에 1000여종의 초본과 250여종의 목본을 보유하고 있다. 야생화 분경전시실과 분경체험실, 도자체험실에서 견학 및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6. 신두리 해수욕장

서해안 기름유출의 피해지역으로 알려진 곳으로 일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고운 모래와 쪽빛 물결을 볼 수 있다. 파도가 일군 모래톱 해안으로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는 백미로 꼽힌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5/03/20090503005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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