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크랩]강화도 여행 ... <2> 옥토끼우주센터 (2008.04.27)

강화도 여행 ... <2> 옥토끼우주센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01. 옥토끼 우주센터에서...




  이곳의 방문이야말로 완전한 '우연'이다.  이곳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가 석모도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발견했다.  특이한 생김새로 눈길을 끌만한 건물에 큼직하게 '공룡 어쩌구...' 하는 플랭카드까지 붙어있었다.  또래 아이들처럼, 가뜩이나 요새 '공룡'에 필이 꽂혀있는 울 쌍둥이들이었다.  이제 막 한글을 읽기 시작하니 '공룡' 두 글자를 놓칠 리가 없다(^^).  당장 저기 가자고 난리다.  그곳이 어떤 곳인 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OK 하기엔 좀 그랬다.  일단 석모도에 갔다가 나와서 생각 해보자고 달랬다.  그 때쯤엔 잊겠지...  (^^)



  보문사에서 내려왔다.  어차피 백지 일정인 상태.  아이들에게 물었다.  "해수욕장(민머리 해수욕장) 구경 가볼까, 아님 다른 데 갈까?"  다른 데라 함은, 고인돌이나 초지진 등 해안 요새.. 처럼 강화도 내에 있는 장소를 염두에 두고 있던 터다.  그런데 녀석들, 안 잊고 있었다.  공룡 보러 가잔다.  할 수 없지...  약속은 약속이니까...  (-_-,,)  아까 보았던 그 장소로 향했다.



  옥토끼우주센터.  이름을 보아도 여전히 낯선 곳이다.  강화도에 이런 게 있었던가?  아무튼 이곳... 매표소에서부터 사람을 긴장시킨다.  입장료 \ 13,000..!  어린이 요금도 별도로 없단다.  처음엔 그냥 돌아갈까 했지만, 아이들의 강렬한 눈빛이 그게 아니다.  좋다!  어디 \ 13,000 어치 값어치만 못 해 봐라..!  눈물을 머금고 카드로 \ 39,000 을 결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02-03.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 앞에서...  녀석들, 많이 먹고 키 좀 크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04. 기차를 타고 떠나는 '미래도시 여행관'.  이처럼, 실내관에도 직접 체험하고 탈 것들이 많다.  다만, 이런 것들을 타기 위해선 유념하실 점이 하나 있는데, 이는 링크되어 있는 '옥토끼 우주센터' 소개 글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썩 좋지 않은 이야기를 자꾸 되풀이 하기가...  -_-,,)




  어쩔 수 없이 처음 마음가짐은 냉소로 출발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로켓 모형들도 "흥-!".  달착륙선, 우주왕복선.. 등의 정교한 모형들도 "그럼 뭐 해?  움직이지도 않는 걸...".  그나마 다행으로 아이들은 꽤나 신기한 듯 연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구경이다.  바삐 움직이는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내 마음도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잘.. 해놓긴 했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그냥 정교한 모형으로 끝나지만은 않았다는 거다.  무중력체험, 미래도시 기차여행... 등, 실내공간임에도 제법 체험하고 탈 것들이 많았다.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니, 내 마음도 풀어질 수밖에 없었다.  본전 생각에 눈물을 흘리던 사람이 본전 생각을 잊게끔 만들었으니, 나름 잘 되어있는 공간이라 결론 내려야 할 것 같다(^^).



  내 마음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건 '실외관'이다.  앞서 언급한 '실내관'에서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이 누그러진 나로서는 실내관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 5층에 도착하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펼쳐진 모습에 속된 표현으로 '뻑'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입장에 따라서는 실내관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수목원을 옮겨놓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되어있는 조경 환경 곳곳에, 역시나 무언가를 체험할 '꺼리'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  처음 이곳을 '공룡' 때문에 방문하게 됐다고 언급했지만, 그 '공룡숲'이나 '물총공원', '로봇나라'.. 등등의 장소가 모두 실외공간에 있다.  물론, 이런 아이템들이 '우주과학 테마파크'라는 본연의 목적과는 큰 관계가 없지만.. 각각의 내용들이 비교적 충실하다 보니, 설렁탕집에서 돈까스 메뉴를 내건 것만큼 이질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05. 옥토끼 우주센터 실외관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06-07. 실외관에 있는 물대포 공원.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물이 발사되는데.. 울 아이들, 손힘으로만은 안되는 지 저렇게 온 몸으로 발사를 하고 있다.




  공룡숲 이야기는 조금 더 해야겠다.  실내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 아이들, 문득 떠올랐는 지 내게 묻는다.  "근데.. 공룡은 어딨어요?"  흠~, 그러고 보니 나름 실내관 곳곳을 다녔지만 공룡숲은 커녕 공룡 모형 한 개도 못 본 것 같다.  진행요원에게 물었다.  엘리베이터 타고 5층으로 올라가란다(실은.. 그래서 실외관의 존재를 알게됐다).  공룡숲에 대한 내 기대는, 몇몇 천연기념물 화석지에서 만난 절망스런 수준의 공룡 모형들에 대한 실망과 맞닿아 있다.  게다가, 실내관에서 보여준 상당히 정밀한 모형 수준이 내 기대를 부풀렸다.  "흠~, 이 정도 수준이라면 공룡도 한 번..?"  과연 공룡숲의 모형은 앞서 만났던 모형들 수준과는 달랐다.  뭐, 그렇다고 헐리우드 SF 수준이라 뻥 칠 생각은 없지만, 이곳이 실망스러우시다면 해남 우항리나 고성 덕명리 같은 화석지에 한 번 다녀오시라 권해드리고 싶다.  아무튼...



  그렇게 있는데, 갑자기 규영이가 소리친다.  "아빠!  공룡이 움직여..!"  뭐?  무슨 개풀 뜯는 소리람?.. 하고 보니, 정말 움직인다!!  (@.@)  물론, 영화에서 보듯 공룡들이 막 뛰어다니거나.. 그러진 않지만 입을 쩍 벌리고, 머리를 끄덕이고, 앞발을 휘두르고, 꼬리를 흔드는 등.. 진짜로 움직이는 거다!  이제부턴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다.  당장 내가 신기한걸..?  (-_-,,)  이제 본전 생각은 완전히 머리 속을 떠났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강추 장소'로 꼽아주고픈 욕구가 꿈틀댔다(^^). 



  아무튼, 그곳에서 한 동안 머물다가 아래 '우주상영관'이란 UFO 처럼 생긴 장소에 와서, 다시 이곳 본연의 목적(우주과학 테마파크)에 충실한 우주 관련 영화를 보다가, 도중에 잠 든 정규의 코 고는 소리가 적막한 극장 안의 민폐가 되는 바람에 성급히 나왔다.  그리고서도 '로봇나라' 등지를 둘러보고 사진 몇 컷을 찍고... 하다 저녁 6시를 넘기고서야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다.  차에서 막 잠드려는 아이들을 소리 높이 노래 부르고 창문을 열고.. 하며 억지로 깨워서는 간신히 저녁을 먹이고서야(왜냐 하면, 점심을 걸렀거든... -_-,,)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역시 전혀 막히지 않았다.  (신기했다..  서울의 일요일 저녁에도 이런 순간이 있다니..!)  부작용은 의외의 순간에 터져나왔는데, 집에 가는 도중에 틀림없이 잠들 줄 알았던 임마들.. 둘 다 말똥말똥한 눈이 되어 밤 10시를 넘어서까지도 잠을 안 자며, 시체 되기 직전의 아빠를 괴롭히는 거다.  ...  모르겠다.  아이들이 먼저 잠 들었는 지, 내가 먼저 뻗었는 지...  기억도 안 난다(-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08. 공룡숲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09. 공룡숲에서...  원래는 저러면 안된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10-11. 공룡숲에서...  여긴 이래도 된다.  (의자 있잖아... ^^)




  정리하자.  옥토끼 우주센터의 요금이 비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나, 몇몇 탈것들이 '몸무게 60Kg 이하'만 가능하다면 언급은 안 됐어도 어린이를 위한 공간임이 틀림없는데.. 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 부분은 이곳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입장할 때 안내요원에게 물어보면 이곳을 다 둘러보는 데에 1시간 반, 어른의 경우 한 시간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다녀오면 본전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내가 보기에 이곳은.. 실외관 경치 좋은 곳에서 도시락을 까먹을 폭 잡고, 못 해도 반나절은 충분히 보내는 일정으로 온다면 좋은 곳이지 싶다.  물론 반나절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기엔 충분한 시설들이 있으니, 마냥 시간을 떼우는 일은 없으실 거다.  게다가 그 프로그램이란 게.. 공룡숲이 금년 3월에 오픈했고, '소유즈관'이란 섹션이 마련되어 이 소연씨의 사진이 걸려있을 만큼 기민하게 Update되고 있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든다.  명색이 우주과학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는 Update 속도지 싶다.  알고 찾은 곳은 아니지만, 매우 만족스런 장소였다고 결론 내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12. 로봇나라에서...  아이들 아는 것이 로보트 태권V다 보니...  (^^)  난, 마징가Z 등.. 몇 개는 더 알겠더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13-14. 로봇나라에서...  이곳 로봇나라의 로봇들은 앞서 공룡들처럼 움직이지는 않는다.  (오해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