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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쑥쑥! 성장호르몬의 비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http://scentkisti.tistory.com/185)
글 : 전동혁 과학칼럼니스트


키를 쑥쑥! 성장호르몬의 비밀




“아빠! 동생 서현이가 제 성장이 중세시대에 멈췄다고 자꾸 놀려요!”

태연은 키 때문에 고민이다. 또래 아이들은 물론 친구 동생인 서현보다 작기 때문이다.

‘잘됐군!’ 아빠는 이 기회에 성장을 더디게 하는 태연의 나쁜 습관을 따끔하게 지적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성장호르몬의 마법을 설명해야겠다.

“태연이 너 밤 12시 넘어서까지 게임하는 습관만 버려도 지금보다 키가 3~5cm는 더 자랄 텐데….”

“게임이랑 키가 무슨 상관이에요! 아빠는 억지쟁이!”

“게임보다는 시간과 관계가 있단다. 뇌 바로 밑에는 여러 호르몬이 분비되는 샘물인 ‘뇌하수체’가 있지. 이곳에서 키를 자라게 하는 ‘성장호르몬’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야. 하지만 이때 잠을 자지 않고 깨어있으면 호르몬 양이 많이 줄어든단다. 특히 뇌가 각성해 흥분상태가 지속되는 게임을 하고 있으면 다른 호르몬들이 나오느라 성장호르몬은 거의 나오지 않지.”

“정말이요?”

“그럼. 12~14살, 지금 태연이 나이 또래에는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된다면 매년 5cm 정도는 자라야 하는데 성장호르몬이 나올 시간이 없으니….”

“그럼 전 앞으로 계속 서현이보다 작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는 않아. 목소리가 가늘어지고 여성의 체형으로 바뀌는 2차 성징을 이끄는 성호르몬이 성장호르몬과 함께 분비되면 매년 8~9cm씩 자랄 수도 있단다. 이때 키가 잘 크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면 서현이를 따라 잡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밤에 일찍 푹 자는 습관을 들여야 키가 조금씩 크지 않겠니?”

“그런데 애들은 제가 성장판이 닫혀서 이제 더 이상 크지 않을 거래요.”

“그건 아이들이 놀리는 거란다. 성장판은 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닫히기 시작해. 대개 사춘기와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시기가 비슷한데 태연이는 사춘기가 지나지 않았으니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는 않았을거야. 걱정되면 지금 당장 아빠랑 성장판을 보러 갈까?”

“성장판을 볼 수 있어요?”

“성장판은 X선 사진을 촬영하면 잘 보인단다. 성장판은 뼈의 끝 부분인 ‘골단’과 뼈의 줄기부분인 ‘골간’을 잇는 부분이야. 관절의 연골과는 다르지. 태연이의 성장판 X선 사진을 보면 골간과 골단이 끊어진 듯 검게 나타나지? 이 부분이 성장판인데 뼈가 자랄수록 검은 부위가 점점 얇아지고 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면 금세 얇은 막으로 변한단다. 아빠처럼 성장판이 흔적으로만 나타날 때 성장판이 닫혔다고 하는 거야.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뼈를 새로 만들어낼 곳이 없어 키가 자라지 못하지.”



성장기 뼈와 성장판


“그럼 저는 아직 키가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네요? 키가 쑥쑥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먼저 편식하는 습관부터 고쳐야지. 콩나물이나 우유를 많이 먹는다고 키가 크지는 않는단다.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칼슘이나 단백질은 물론 지방 같은 영양소도 먹어야 해.”

“뭐든지요?”

“굳이 하나를 제외하자면 콜라는 많이 안 먹는 것이 좋단다. 콜라나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뼈를 자라게 하는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 또 콜라에는 인산이라는 물질이 있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소변으로 칼슘을 배출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뼈에 좋지 않지.”

“아 그렇구나. 그럼 운동은 어떤 걸 하면 좋아요?”

“근육이나 척추에 심한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이라면 대부분 키가 자라는데 도움이 된단다. 태연이가 힘의 50~70% 정도를 사용해 조금 숨차고 땀나는 운동이라면 적당하지.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야.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체조를 알려줄까?”

“네!”

“먼저 손가락을 깍지 껴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팔과 허리를 쭈욱~ 늘려주고, 그 다음에는 허리를 굽혀서 손이 땅에 닿도록 다리 근육을 늘려줘보렴. 엉덩이랑 다리 뒷부분에 당기는 느낌이 나지?”

“네. 시원해요.”

“그 다음에는 육상 선수들이 달리기 출발을 할 때처럼 발을 앞뒤로 넓게 벌리고 몸을 아래로 지그시 눌러보자. 다리 전체가 당기는 느낌이 오지? 이런 스트레칭을 매일 자기 전에 하면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될 거야.”

“네. 그런데 아빠는 왜 이런 걸 다 알면서 키가 작아요?”

“아…아빠는 사춘기 때 밤늦도록 공부만 해서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았단다. 그러니 태연이도 밤늦게 게임하지 말고 일찍 자렴. 알았지? 그런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는 말고….”


글 : 전동혁 과학칼럼니스트


ndsl링크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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