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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은 아직 죽지 않았다"


"스피릿은 아직 죽지 않았다"
 
나사의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은 아직 죽지 않았다. 하지만 쉴 곳을 찾는 단계에 와 있다.

 

수개월간 모래구덩이에서의 탈출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나사는 26일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으며 현 위치에서 과학적 실험을 수행하도록 지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화성탐사로봇은 지난 해 4월 한쪽바퀴가 딱딱한 화성의 지각에 의해 부서져 미세한 구덩이에 빠진 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이 사진은 지난 23일 스피릿이 뒤로 움직이면서 찍은 앞바퀴와 주변의 모습이다.

수많은 빠져나오기 시도 결과 미항공우주국(NASA,나사)과학자들은 이 로봇이 구덩이를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하다고 보고 다른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더그 맥퀴션 나사 화성탐사프로그램담당국장은 “스피릿은 죽지 않았다, 긴 수명 가운데 또다른 단계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랑하는 화성탐사로봇을 구덩이에서 빼내는 시도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전세계에 알렸다. 스피릿의 현재가 마지막 휴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스피릿의 활동 상상 이미지.

이제 과학자들은 스피릿이 다가오는 화성의 겨울을 보내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로봇에 장착된 전자제품들을 겨울기간 동안 따뜻하게 유지시킬 충분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화성은 가을인데 태양이 떠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는 스피릿이 태양광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급속히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과학자들은 이 로봇차량을 재배치하기 위해 남은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고 솔라패널을 통해 태양광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피릿은 현재 남쪽을 향해 기울어져 있지만 태양은 북쪽에 있다.

 

나사는 26일 현재 각도를 감안할 때 스피릿이 한겨울 내내 지구와 통신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만일 스피릿이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는다면 과학 연구를 계속하게 될 것이다.

 

로봇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스콰이어 코넬대연구원은 “멈춰 있기만 한 로봇으로도 지난 수년간 미뤄왔던 많은 과학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은 것은 미션이 갑자기 끝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우리에게 정지상태에서 할 수 있는 과학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덧붙였다.
▲ 스피릿이 지난 수년간 화성의 홈플레이트로 불리는 지역을 주행한 궤적을 나타낸 지도.

그 작업에는 향후 수개월간 행성의 회전에 대한 변화에 대한 연구가 포함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화성의 핵심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한편 스피릿의 자매인 오퍼튜니티는 여전히 건강한 상태에서 남쪽에 있는 '컨셉시온'이라 불리는 크레이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크레이터는 생성된 지 약 1천년이 되었고 화성에서 나사가 탐험한 가장 젊은 크레이터 중 하나다.


[출처] 지디넷코리아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100127161257
이재구 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zdnet.co.kr
2010.01.27 / PM 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