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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 `우주강국 코리아`는 시작됐다

`우주강국 코리아`는 시작됐다

진승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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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준공식을 마친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역사적인 발사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발사를 한 달 정도 앞두고 발사대에 우뚝 솟아있는 나로호를 바라보면 지난 6년 간 힘들었던 개발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러시아 연구원들과 함께 논쟁을 벌이던 일부터 지상검증용 기체를 발사대에 처음 세우던 날 눈시울이 불거졌던 일까지, 모든 것들이 생생하기만 하다. 이젠 우리의 땀과 노력의 결실인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는 순간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발사일이 다가올수록 개발에 참여한 많은 연구원들은 성공에의 부담감과 실패의 두려움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주위에선 첫 발사 성공률이 27%밖에 되지 않는데 나로호가 과연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을까란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에 필자는 100% 성공이 확실한 발사체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단지 우리 연구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0.001%의 성공률이라도 높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30m가 넘는 이 거대한 발사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먼지를 검사하기 위한 절차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두 달 동안 현미경을 통해 마이크로의 세상과 싸워야 했던 경험이 있다.

나로호가 발사되는 그 날이 되면 개발에 참여했던 모든 연구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맡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이다. 또한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국민들 역시 발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연구원 개개인들이 일구어낸 부문 부문의 성과, 그리고 국민들의 작지만 강한 응원의 목소리는 비록 하나의 작은 물줄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하나의 큰 강이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우주강국 코리아'로 우뚝 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