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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가을 강화도, 단풍·낙조·대하를 만나다.


붉게 물든 가을 강화도, 단풍·낙조·대하를 만나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요즘, 아파트 단지 내의 은행나무만이 가을을 느끼는 전부인 도시민들에게 가을여행은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마음의 여유를 찾고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나야 하지 않을까? 긴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가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에서 1시간만 달리면 가을의 정취를 오롯이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섬 강화도....

붉게 물든 마니산의 단풍, 하늘과 수평선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낙조, 그리고 식탁을 붉게 물들이는 대하까지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참성단으로 잘 알려진 마니산은 우리나라의 산 중 가장 강한 기(氣)가 흐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니산 관리사무소를 지나 10여 분쯤 올라가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 길은 계단길이고, 오른쪽 길은 계곡길인 단군로이다. 계단길은 조망이 좋지만 오르기 힘들고 지루한 면이 있고, 단군로는 가을 숲속 단풍을 느끼기에 좋다. 마니산 정상에 올라서면 광활한 갯벌과 수평선, 그리고 넓은 들판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붉은 단풍은 산을 물들이고, 붉은 노을은 강화의 하늘을 물들인다. 강화는 자신이 서있는 바로 그 자리가 낙조 조망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다. 누렇게 벼가 익은 너른 벌판에서도, 배가 떠난 포구에서도 붉게 물든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

석모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외포리 포구도 아름답지만, 교동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창후리 포구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한적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 뒤로 지는 노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10월 하순에는 저녁 6시 전후로 낙조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으로 눈이 호사를 누렸다면 맛난 가을 음식으로 입이 즐거울 차례이다. 바다로 여행을 간다면 가을철 별미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단연 ‘대하(大蝦)’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쉬림프 요리보다 대하 소금구이가 더 땡기는 것은 펄떡이는 싱싱함을 맛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강화도에서는 대부분의 횟집에서 왕새우구이를 즐길 수 있고, 좀더 푸짐하고 저렴하게 맛보려면 새우 양식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외포리의 박문양식장에서 1kg 30,000원에 즐길 수 있다.

 

 

[함께 가볼 만한 곳]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나들이를 계획했다면 아름다운 자연만 보는 것으로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강화의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옥토끼우주센터를 찾아가보자.

강화군 불은면 두운리(초지대교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옥토끼우주센터는 서울시 교육청 현장 체험학습장으로 지정된 곳으로 500여 점의 항공우주 관련 실물과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이라고 해서 따분하고 지루한 곳이 아니다. 온몸으로 신나게 체험하면서 항공우주에 관한 학습까지 할 수 있는 놀이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알토란같은 장소이다. 전시에 대해서는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고, 탑승 기구를 통해 우주인들의 훈련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게다가 1만 8천여 평의 야외 공원에는 여느 수목원 부럽지 않은 멋진 나무들과 아름다운 들꽃, 국화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룡 40마리가 숲속에 전시되어 있고, 사계절썰매도 즐길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썰매를 타면서 동심에 젖어 보는 것도 이 가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옥토끼우주센터에서는 매주 토·일·공휴일 저녁 7시경부터 천체 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10월, 11월 관측 대상은 목성과 알비레오 이중성이다. 11월 8일과 9일에는 달 관측도 가능하다. 과학책에서만 보던 대상들의 관측을 통해 어린이들의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은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문의 032)937-6917~9 www.oktok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