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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이야기

오늘로 여덟 번째 소개가 되네요..^^

 

오늘은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온다고 하네요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오늘의 소개지는 바로.........짙푸른벼를 감상하며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교동도입니다

오늘같이 비가오는 날씨에는 이런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파전에 동동주 한 잔이 어떨까요..?? ^^

전 지금 생각만 해도 군침이 절로도는 군요..

 

이곳에 들렸다 신비로운 우주를 체험 할 수 있는 옥토끼우주센터에 들리는 것은 어떨까요?^^

 

 

  
짙 푸른 벼이파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푸름이 시야를 맑게 해준다. 흠뻑 젖은 허수아비도 반긴다.
ⓒ 조정숙
허수아비

담장이 없고 길 안내 표시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곳,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전혀 불편함이 보이지 않는다. 곳곳에 이정표가 우리가 찾아갈만한 목적지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도시에 사는 이방인들만이 불편할 뿐이다.

 

요즈음 기상대 예보가 빗나가는 것은 다반사이고  며칠째 비가 내리지만 혹시나 그치겠지 하는 바람으로 오래전부터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섬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남편이 휴가를 얻었지만 황금 같은 휴가가 하필 장마철에 걸려 낙심하고 있는 남편에게 처음 가보는 그곳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지 않을까? 라며 남편의 마음도 달래볼 겸 함께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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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후리에서 배를 타고 교동도로 향한다. 그동안 내린 비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 더미가 바다를 삼켜 버렸다.
ⓒ 조정숙
쓰레기더미

 

강화도 창후리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면 작은 섬 교동도가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하는 섬. 13개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광해군이 귀양 갔던 곳이다. 면적 46.9㎢, 인구 3600여명 정도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교동도를 들어가기 위해 카페리 호에 차를 실고 바다를 건너는데 며칠째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온통 바다가 흙탕물이다.

 

떠내려 온 쓰레기가 바다를 뒤엎고 있다. 바다를 보는 순간 아름답다기보다는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플 뿐이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교동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군사지역이라서인지 우선 군인이 우리를 맞이한다. 섬이라 하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농업이 주업이기 때문에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평야에 심어놓은 푸른 바다 같은 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보기만 해도 시야가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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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가 들판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날아 오른다.
ⓒ 조정숙
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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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가 나란히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 조정숙
전봇대

 

경작지 면적도 강화군 내에서 가장 넓고, 호당 경지면적도 군내에서 가장 높단다.  예로부터 간척이 많이 이루어져서 대부분의 평야가 거의 간척지이다. 주요 농산물로 쌀·보리·콩·감자를 생산한다. 참 특이한 것은 넓은 평야에 전봇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어 비 내리는 푸른 들녘과 함께 운치를 더한다. 넓은 들판 벼 이랑 사이로 비를 흠뻑 맞으며 외로이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가 고즈넉함을 더한다.

 

이곳은 군사지역이기도 하지만 오염될만한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천해의 청정지역이다. 논에서 나는 쌀이라든지 밭에서 나는 농작물들이 육지에서 나는 것보다 비싼 편이지만 주민들은 불평 없이 대부분 이곳에서 나는 농작물을 사먹곤 한다며, 교동도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좀 번화가에 위치한 호프집 아주머니께서 귀띔한다. 교동도에서는 27년째 살고 있단다.

 

덧붙이는 말이 이곳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 집 살림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서울이나 인천에 집을 장만하여 아이들을 교육시키거나 직장을 다니게 하고 이곳에서는 부부가 농사를 지으며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집 살림을 하는 집이 많지요 한다.

 

좀 색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 몇몇 분을 만났는데 말투가 투박하며 표정이 무표정하기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가 좀 어렵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순박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게 되지만 선뜻 말을 걸기가 쉽지는 않았다. 얘기를 하다 보면 물어보지 않은 이야기까지 편안하게 하는 모습이 점점 정감이 가기도 하다.

 

이곳이 아마도 많이 알려지지 않고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이방인들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은 게 아닐까 싶다. 섬사람들의 순박함이 묻어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섬을 찾았기 때문에 우선 면사무소를 들려 이곳 지리와 가볼만한 곳을 안내 받기로 하고 면사무소 직원을 만났는데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특별히 볼거리는 없답니다 라며 간단한 안내 표시가 되어 있는 용지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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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읍성은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기념물 제23호로 지정되었다. 둘레는 430m, 높이는 약 6m이다.
ⓒ 조정숙
교동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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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향교 들어가는 입구에 읍내리 비석군이 찾는이들을 반긴다.
ⓒ 조정숙
읍내리 비석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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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향교인 교동향교, 향교문은 굳게 닫혀있다. 자물쇠로 꼭꼭 걸어 잠긴 모습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체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보호차원에서 잠궈 두었나 보다.
ⓒ 조정숙
교동향교

비가 쉴 새 없이 내리고 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을 것 같은 예감에 교동도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푸른 들판에는 백로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온 천지가 푸른데 흰색의 백로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본다. 바라보기만 해도 탁 트인 평야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몇 안 되는 관광 코스 중에 교동읍성으로 향한다. 읍성 앞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저 멀리 보이는 읍성성곽 안으로 보이는 풍경을 멀리서 보고 놀랐다. 평범한 가정집이 보인다. 웬 가정집이 읍성을 대문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다가갔다.

 

자그마한 성곽인지라 읍성을 통과하자 마을 주민이 살고 있는 가정집이 있었던 것이다. 교동읍성은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기념물 제23호로 지정되었다. 둘레는 430m, 높이는 약 6m이다. 현재 동문과 북문은 남아 있지 않으며, 남문인 유량루는 1921년 폭풍우로 무너져 홍예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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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차지하고 산책하고 있는 오리 때들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 조정숙
오리때

 

읍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향교인 교동향교가 있다. 향교를 향하던 중 향교 입구에 서 있는 읍내리 비석군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교동향교는 경기도 지정 지방 문화재 제58호로서 고려 인종 5년(1127)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에 복원되었다.

 

향교문은 굳게 닫혀 있다. 자물쇠로 꼭꼭 걸어 잠긴 모습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채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오리 때들이 대로를 산책하고 있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교동도를 한 바퀴 돌고나니 어둑어둑해진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섬에 어두움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처음 교동면사무소를 들렸을 때 안내하는 직원의 말이 실감난다. 교동도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시지 않은 게 좋을 듯싶네요. 그렇지만 조용히 푸른 들판을 벗 삼아 산책도 하고 청정지역의 공기도 가슴가득 담고 한적한 곳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조용한 교동도를 한번쯤은 다녀가는 것도 좋을 듯싶다. 들판에 가지런히 한없이 펼쳐져 있는 전봇대의 모습도 볼만한 볼거리이다.